주인공은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과 단말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텔러스(Telus).
현재 한국에선 KT파워텔이 TRS(무전기) 정보단말기 형태로 도입, 국내에 출장 온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로밍 수수료를 내야만 한다.
블랙베리가 한국 시장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려면 한국 정부가 표준으로 정한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를 단말기에 탑재해야만 한다.
정보통신부는 블랙베리, 아이폰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제품에도 예외가 없다는 입장이다.
RIM은 결국 `위피` 탑재를 위해선 기본 칩셋과 소프트웨어 구조를 다 바꿔야 한다.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이자 텔러스의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테리 투할스키는 "이는 캐나다와 한국간 사업 관계에 있어 불리한 이슈"라면서 "캐나다 제2의 IT 제품을 팔 수 없다면 양국간 FTA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할스키 회장은 두 달 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규제에 대한 불만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지만, 정통부는 지난 달 규제를 완화할 생각은 없으며, 모토로라는 위피를 탑재해 새롭게 디자인한 휴대폰을 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애플은 내년 아이폰을 아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현지 시장 사정과 규제에 맞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