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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은 지난 24일 전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받으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설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 실적이 매년 연초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를 이른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다음해 초 지급한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받아든 OPI는 각 사업부별로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초 받은 OPI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2% 각각 줄어든 아쉬운 성적이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이 큰 성과다. 여기에 다른 주요 건설사 실적 대부분은 큰 폭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건설업계 전반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와중의 성과라는 점에서, 상당히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주요 건설사들은 성과급 지급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현대건설은 22일 지난해 1조2209억원의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으로 785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무려 2조 63억원 줄어들며 적자전환한 결과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등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을 키운 탓이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도 현대건설은 17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통상 4월 지급되는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낮아진 분위기다.
다음달 초 실적 발표 예정인 대우건설 영업이익 전망치는 3571억원, DL이앤씨는 2717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각각 46.1%, 17.8% 줄어든 수치다. GS건설의 경우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3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나, 이 역시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388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021년(6465억원)과 2022년(5548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선 절반 수준에 그친다.
통상 대우건설은 5~6월, DL이앤씨는 3월, GS건설은 2월께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급을 지급하지만 올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양새다. GS건설의 경우엔 지난해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부별, 직원별로 성과급 지급 여부와 액수는 천차만별인만큼 올해 분위기가 어떻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올해 10대 건설사 신년사를 보면 비용 절감이 키워드가 된 만큼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진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