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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변동성 지표 VIX와 주가 추세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ADX는 통상 6~8월에 가장 낮지만 이번 여름은 물가 스트레스가 따를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여름 날씨는 경제활동에 차질을 줄 정도로 뜨겁고 건조해졌고, 올해 여행은 팬데믹 이후 보복 수요가 집중되면서 물가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8.6%, 전월대비 1.0% 상승해 물가 정점 통과와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엿보던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 2년 금리는 23bp 급등해 14년 만에 3%를 상향돌파했고, S&P 500은 급락해 3900선까지 하락했다.
물가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여름은 반갑지 않은 계절성으로 평가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등은 6월부터 8월까지 중서부 중심으로 대다수 지역이 평균 이상의 기온을 보이고, 강우량이 현저히 낮아져 심각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엔 물 부족으로 TSMC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었고, 미국 수력 발전 생산량은 48% 급감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이미 비슷한 조짐이 있다”며 “미국 최대 인공호수 수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물 가격이 상승 중이고, 캘리포니아 농업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 화석 연료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고, 에너지 가격 추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휴가 시즌 여행 물가가 상당히 올랐음에도 보복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호텔 숙박비, 항공 운임 등 여행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사상 최초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2015년 이후 최저이고, 여행 서비스 구인난 심화에 따라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즉 여름의 계절성이 원유와 전력 가격, 농산물 가격, 서비스 섹터 임금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며 “공교롭게도 지정학적 분쟁, 인구구조 변화 등 제각기 다른 이유로 이미 수급 불안과 큰 폭의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항목들”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계절성으로 물가 압력이 더해지면 주식시장엔 이중고다. 당초 시장은 물가 정점 통과와 9월 금리인상폭 축소 전환 가능성을 점쳤지만 무효화됐다. 이에 당분간 물가 발표와 통화정책 이벤트마다 경계감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이익도 자유로울 순 없다. 경기와 소비 침체 우려를 딛고 S&P 500의 12개월 포워드 주당순이익(EPS)은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물가 급등이 이어지면 소비와 생산 활동에 갖는 시장 우려도 짙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이전까지는 물가 충격을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물가가 전개되는 흐름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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