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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사록 "일부 위원, 6월 금리인상 검토 필요성 제기"…인플레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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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09 03:30:03

"물가 상방 위험 여전히 높아…고용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
AI 수요·고유가·관세 지속 땐 "추가 긴축 필요" 공감대
워시 체제 첫 의사록…"FOMC 성명·소통 방식 개편 논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위원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연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16∼17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최근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물가 안정에 대한 상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반면 최대고용 달성에 대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은 “회의 기간 입수한 정보가 물가 안정에 대한 상방 위험은 여전히 높고 최대고용 달성에 대한 하방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참석자들이 대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연준 내부에서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하강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더 우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의사록은 “일부(a few)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었다”고 명시했다. 다만 이들 역시 당시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유지하는 결정에 동의했으며, FOMC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FOMC였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와 함께 발표된 점도표 역시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를 보여줬다. 정책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예상했고,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이상의 인상을 전망했다. 반면 나머지 9명은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예상해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평소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신호)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해온 워시 의장은 이번에도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

위원들은 향후 미국 경제가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도 논의했다.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경우 대부분의 참석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향후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AI 투자 확대에 따른 강한 수요와 높은 에너지 가격, 관세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일정 수준의 추가 정책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이 같은 우려는 회의 직후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도 뒷받침됐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3.4% 올라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이후 물가 전망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란과 미국 간 휴전이 유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자 국제유가는 한때 하락했지만, 이번 주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시장도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올해 한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다음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의회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워시 의장이 추진하는 연준의 소통 방식 개편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실제 6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성명은 이전보다 분량이 크게 줄었으며,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참석자는 회의 후 발표하는 성명의 형식과 내용을 상당 폭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는 워시 의장이 강조해온 ‘포워드가이던스를 축소하고 경제지표 중심의 정책 결정으로 돌아가겠다’는 구상이 연준 내부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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