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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복, 한국이 당하나” 재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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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0.26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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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네오콘 “대북사업 하는 현대·삼성 등과 거래 끊어라”

[조선일보 제공] 북핵(北核) 사태의 불똥이 결국 국내 기업으로 옮겨 붙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대북(對北) 경협을 진행 중인 한국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그룹·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간판 기업의 대미(對美) 수출물량은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한다. 따라서 미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무역제재나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지난 80년대 중반 일본 도시바기계는 구(舊)소련에 수출금지 품목을 팔았다가 대미 수출이 4년간 금지되는 고강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현대그룹 -“미국 화물 많은 ‘상선’ 어쩌나” 현대차 -“우린 대북사업 무관”적극 해명
삼성전자 - 북한産 TV 규모 작지만 걱정 LG전자 - 내년에도 대북사업 할지 고민




◆북핵 사태 한국기업에 불똥

미국 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물인 프랭크 개프니 안보정책센터(CSP) 회장은 지난 24일 워싱턴 타임스에 “북한 김정일과 사업을 하는 현대·삼성 등과 거래를 끊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또 “미국민은 즉각 연금기금을 포함해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 현대와 삼성에 대한 주식투자 중단도 촉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고, 대북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지목된 기업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워싱턴 사무소를 통해 미국 정·관계와 재계에다 대북사업과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에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하원의원들이 현대차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기공식에서 그룹 경영진들이 미국측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현대차가 북핵과 관계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김동진(金東晉) 부회장을 중심으로 ‘북핵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북핵 사태와 미국의 대응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분석하고 있다.

◆대북사업 계속할지 고민

미국이 중단을 요구한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대그룹 계열사 중 미국행 선적 화물이 많은 현대상선이 가장 걱정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대북사업의 중심인 현대아산과 계열 관계인데다,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 화주(貨主)들이 북핵 문제를 들고 나와 거래를 끊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 배에 대해 입항금지 조치를 내리는 일은 상상조차 어려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소량의 전자제품을 임가공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측에서 이를 문제삼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한산 브라운관TV 사업은 규모가 워낙 작아 상징적 수준이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없다”며, 북한 정권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외법인들을 중심으로 북핵 사태에 관한 상대방 정부와 재계의 정보를 수집 중이다. 미 국방부에 군용장비 등을 납품하는 삼성중공업·삼성테크윈 등도 북핵 문제가 향후 영업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삼성전자의 A사장은 “미국 거래처 고위임원이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걱정하며 물어왔다”면서 “정치·외교적 파장이 큰 만큼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2만대의 TV를 생산 중인 LG전자는 “내년에도 대북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국의 대응 등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LG 고위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개별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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