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은 서울 도곡동에 점보씨푸드 1호점을 열었다. 점보씨푸드는 싱가포르의 외식기업 점보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로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9개 도시에 매장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명물로 꼽히는 ‘칠리 크랩’이 대표 메뉴다. 국내 1호 매장인 도곡동 매장은 991.7㎡(300평) 규모에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동물인 머라이언 상을 설치하는 등 현지 느낌을 살렸다.
점보씨푸드의 국내 진출은 디딤 자회사인 TCI와 점보그룹이 각각 지분 50%를 갖고 조인트벤처(JV) ‘제이디에프앤비(JD F&B)’를 설립하며 이뤄졌다. 디딤은 외연확장을, 점보그룹은 리스크를 최소화한 선택이었다. 점보씨푸드는 도곡동 1호점에 이어 올해 일산에 2호점을 열 계획이며 대형·중형·소형 등 다양한 크기의 매장형태로 가족부터 1인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
저열량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헤일로탑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신규 식음료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헤일로탑의 국내 공략에 맞서 이마트는 지난달 헤일로탑과 비슷한 콘셉트의 ‘욜로우’를 출시했다. 욜로우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의미의 신조어 ‘욜로(YOLO)’와 칼로리가 ‘낮다’는 뜻의 ‘로우(Low)’의 합성어로 살찌는 것을 걱정해 현재의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사수한다는 취지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에서 1조6837억원으로 2년 만에 16.6% 감소했다. 반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마트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8%로 6.3%포인트(p)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도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과 삼청동에 매장을 열자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만 흑당버블티 쩐주단도 지난 3월 부산 남포동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4월 서울 연남동에 매장을 냈다.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국내 외식시장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통계청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2010년 68조원에서 2016년 119조원, 지난해 136조원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9.1%에 달했다.
|
업계 관계자는 “출장, 유학, 여행 등으로 해외경험이 잦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국내 외식업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어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