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단기금리를 인상했는데도 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기금리는 상승하지 않는 걸까?”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지난 2005년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이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소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Greenspan‘s conundrum)`다. 당시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에 근 10년만에 금리 인상이라는 긴축의 칼을 휘둘렀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비웃기나 하듯 강세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33%까지 상승했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바닥을 모른채 하락하면서 현재 1.63%까지 내려와 있다.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렸는데 시장금리는 무려 70bp나 하락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수수께끼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인플레이션이 낮은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 때문에 달러화표시 자산 가운데 대표 안전자산인 미 국채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 2004~2005년에도, 2015~2016년에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는 중앙은행이 섣불리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흔히 인용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연준이 시장금리 하락에 순응해 금리 인상기조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연준의 완고한 통화긴축 방침에 순응해 시장금리가 서서히 위로 올라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장기금리는 주로 3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 단기금리의 향후 경로 전망,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미 국채금리 하락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동시에 기간 프리미엄이 축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통상 만기가 더 긴 채권에 투자할 때 불확실성에 따른 초과적인 보상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이 웃돈이 바로 기간 프리미엄이다. 실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미 10년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재 마이너스(-)33bp에 근접해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를 사려는 쪽이 워낙 많으니 이젠 웃돈을 줄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금리를 깎아도 사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기간 프리미엄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긴 어렵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중국 경제나 유로존 은행권 우려가 잦아들면 프리미엄은 다시 플러스(+)쪽으로 향해 가려할 것이고 이는 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늘(16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날이다. 당연히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로 8월 연속으로 동결하겠지만 시장은 소수 의견으로 기준금리 인하 얘기가 나올 것인지, 적어도 이주열 총재가 그동안의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접고 비둘기파(dovish)로의 전환을 선언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25bp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불안감에 금리가 더 내려가려해도 절대적인 금리 수준(레벨)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벌써 국내 채권을 빠르게 내다팔고 있다. 만약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살린다면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 조정은 좀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주식시장에는 나쁘지 않다. 금리 인하로 늘어나는 유동성은 증시를 찾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채권금리 상승은 주식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머니, 잡채는 이제 그만 볶으세요” 5분이면 된다는 ‘이 제품'[먹어보고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500296t.jpg)


!['가능한 사랑' 조인성이 선택한 ‘하늘 위 집'은 어디[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50028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