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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키워드]드라기와 옐런, 다른 듯 닮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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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6.01.25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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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유가하락發 기대인플레 추락에 부양 급선회
BEI 하락에 美도 低인플레 우려..옐런도 비둘기파 발언할듯

5년만기 미 국채와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보여주는 브레이크 이븐 인플레이션율(BEI) 추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 재인용 가공, 단위:%포인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촉발시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부양랠리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동참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는 이번주 26~27일(현지시간) 회의를 갖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 지연 시그널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연준은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드라기와 구로다 총재는 당분간 추가 부양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부양기조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연초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추가 급락과 중국증시 하락, 위안화 가치 하락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인민은행부터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했고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까지 급한 불 끄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주 후반 3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드라기 총재가 내세운 첫 번째 이유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우려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에 못미치는 낮은 수준이며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예상 경로도 지난해 12월보다 상당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가 하락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년후 향후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과 유가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원자재 뿐 아니라 여타 자산가격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는 부정적 파급효과(Second Round Effect)가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걱정은 단지 ECB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경기 확장속도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곤 있지만 미국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는 5년만기 미국 국채와 동일 만기의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간 금리 차이인 브레이크 이븐 인플레이션율(BEI)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TIPS는 채권 만기 시점에 투자 원금에다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재 미국 5년만기 국채와 TIPS 사이의 BEI는 지난 20일 1.10%포인트(110bp)까지 내려갔다. 이는 중국증시 추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역사상 저점인 1.02%포인트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통상 시장내 기대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이는 BEI가 이처럼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연준도 ECB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때문에 이번 FOMC 이후 다분히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는 하루 뒤인 29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BOJ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갈 곳을 못찾아 이리저리 방황해 온 글로벌 주식시장에겐 야트막하지만 한 번쯤은 비빌 만한 언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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