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학·공무원연금 증시부진에도 선방…환노출 '성과'

박정수 기자I 2019.05.29 08:04:41

사학연금 5.4%·공무원연금 4.2%…BM 웃돌아
국내증시 7% 빠졌으나 수익률 변동폭 1%P 수준
해외주식 비중 확대·환노출 전략으로 대응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5월 주식시장 부진에도 선방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로 재차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나 작년 10월 폭락장과는 다르게 전술적 자산 배분과 환노출 전략을 섞어가며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시간가중 수익률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금융자산 부문에서 5.38%의 성과를 냈다. 기준 수익률(벤치마크, BM) 4.91%와 비교하면 0.47%포인트 웃돈다. 올 들어서 총 수익금만 약 8800억원에 달한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주식 성과가 두드러졌다. 국내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각각 1.50%, 2.07%를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 간접투자가 18.84%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 성과(6.54%)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으나 해외주식 성과가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단기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전술적 자산 배분을 통해 해외 비중을 높였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 들어서만 코스피는 2200선에서 2040선으로 7% 이상 빠지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1년이 넘은 이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매도 주체로 나서면서 증시는 지난해 10월과 유사한 폭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사학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했고 해외주식 간접투자는 5월 현재 2조4857억원으로 연초보다 2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평가이익만 4100억원을 넘어서 해외주식 비중도 14.1%에서 16.8%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주식(평가이익 66억원) 비중은 21.4%에서 20.3%로 줄었다. 5월 증시 폭락에도 사학연금 전체 수익률(4월 말 6.92%)이 1%포인트 수준의 변동 폭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작년부터 환율 노출 전략을 택한 것도 한몫했다”며 “특히 올해 원화가 약세를 보인 덕에 환산 가치를 따지면 5~6%포인트 수준의 수익률 향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index, 달러기준)이 연초 이후 10% 가량 올랐으나 사학연금은 해외주식서 19% 가까운 성과를 냈다.

공무원연금도 해외주식 성과에 힘입어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이 4.2%를 기록, 기준수익률(3.9%)을 웃도는 등 전체 수익금액이 3200억원에 달한다. 부문별로 국내주식이 0.5%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외주식에서 18%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위험 관리를 위한 전술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단기자금(현금성자산) 비중을 높여 손실을 방어했다”면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해외주식 비중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올해 금융자산 목표수익률을 각각 4.3%, 4.0% 수준으로 잡았다.

◆[용어설명]시간가중수익률=자금유출입 등의 영향을 배제한 수익률로 기준수익률(벤치마크), 다른 기관 수익률과 비교할 때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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