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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연준에 대한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자주 비판했다. 그는 연준을 ‘멍청이’라고 부르거나 파월 의장을 퍼팅을 못하는 골프선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선거 캠페인 동안에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에는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연준 개입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연준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파월 의장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자신을 해고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되면 내가 그간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대선 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이 되기 훨씬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해 ‘그림자 연준 의장’을 만들고, 그가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방법으로 파월 의장을 사실상 식물 의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논란이 일자 “더는 (그 아이디어에 대해) 실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낭비적인 적자지출 탓”이라면서 “그 결과 역사상 인플레이션 위기가 발생했고,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량 가격과 인류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물건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1월 FOMC를 개최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박이 연준 이사들에게 어떤 압력이 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