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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10원대…달러 0.4% 오를 때 원화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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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I 2025.09.28 10:42:56

美 3500억 달러 현금 투자 압박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더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 141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달러인덱스가 소폭 오르는 동안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대미 통상협상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코스피가 급락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는 종가 1412.4원으로 지난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넉달 만에 최고치였다. 환율은 8월부터 1380~1400원 범위에서 머물다가 지난 24일과 25일 장중 1400~1410원을 연이어 뚫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배경으로는 최근 달러화 강세에 더해 원화 약세가 꼽힌다. 이달 들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0.43% 올랐는데 원화는 달러 대비 1.58% 절하됐다. 통상은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원화가 훨씬 약했던 것이다.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 간 괴리는 최근 몇년 새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년 9개월 동안 2.51% 떨어졌는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8.81%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상승하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2023년 말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를 100으로 가정하고 월말 기준으로 지수화하면, 두 지수 간 격차는 2023년 말 0에서 2024년 11월 말 2~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엔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7대로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원화가 약세였던 올해 3~4월엔 11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5~7월 8대로 줄었으나 8월에 다시 10으로 늘었고, 이달 26일 기준으로는 12까지 확대됐다.

원화는 근래 달러 가치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왔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내국인 미국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수급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미 통상협상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한미는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앞서 일본과 합의처럼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500억 달러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외환시장에 본격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필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외환시장에서 불안이 커지며 환율이 1410원을 넘어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면담 뒤 귀국길에서 “일본처럼 일시에 (투자)한다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베선트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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