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우려에 이복현 “F4 논의 중, 금융지주와도 소통”

김나경 기자I 2024.12.09 08:30:01

탄핵표결 이후 ‘블랙먼데이’ 우려
F4, 개장 전 회의 열어 상황 점검
금융당국-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환율 상승에 이창용 “상황 지켜봐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장 ‘블랙먼데이’ 우려와 관련해 F4(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한국은행총재·금융감독원장)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시장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해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사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F4회의를 갖고 금융시장 개장 전 리스크 요인,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대해 “오늘 회의에서도 많은 논의를 했고, 오늘 금융지주 회장들과도 또 얘기를 할 것”이라며 “시장과 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추가 시장안정화 조치에 대해서는 “오늘 배포하는 자료 등을 통해 봐달라”고 짧게 언급했다.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장 등과 오전 8시 30분 서울 정부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시장상황을 논의한다.

금융위는 △금융지주·은행의 자본비율, 외화유동성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및 금융지원 △해외투자자들의 우려 △금융권 밸류업 지속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서도 ‘투자자 신뢰제고’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6일 보험사 리스크총책임자(CRO)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등을 열어 현장과 소통을 강화한다. 이달 중순엔 부동산 전문가와 부동산시장 자금상황을 점검한다.

현재 탄핵정국에서 금융권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환율이 계속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시장 대외 신인도가 낮아지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차환(대출로 다른 대출을 갚는 것), 롤오버(만기연장)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국내 금융사가 자기 돈으로 갚아야 하는 대출금이 많아져 급격하게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긴다.

다만 현재로서는 외화유동성과 자본비율, 자금조달, 수신동향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금융권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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