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6일 08시5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미국 빅테크 메타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기초로 한 100억~200억원 규모의 원화 유동화증권 발행 방안이 국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최소 1조원 규모의 원화채 발행설이 돌았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거래는 메타가 직접 원화를 조달하는 채권이 아니라 국내 기관이 메타의 신용위험을 인수하고 CDS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 비용과 수요를 고려하면 직접 원화채 발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빅테크의 차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신용위험이 국내 기관의 투자상품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메타 1조 원화채설’, 실제 검토는 100억대 유동화 상품
6일 투자은행(IB) 및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메타 CDS를 기초로 한 원화 유동화 거래가 검토되고 있다. 특수목적회사(SPC)가 사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메타는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사가 아니라 신용사건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준거기업이다. 국내 기관은 메타의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 투자금이 메타로 유입되는 거래는 아니다.
신용사건 발생 시 회수율을 0%로 보는 ‘제로 리커버리’ 조건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채에 잔존가치가 있어도 CDS 계약상 손실률은 100%가 될 수 있다. S&P 기준 AA-인 메타의 신용도만으로 유동화증권의 안전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실제 손실은 CDS 명목액과 담보, 선·후순위 및 거래상대방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메타의 직접 원화채 발행이 당장 성사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대규모 원화 지출이 없어 조달금을 달러로 전환해야 한다. 원화채 발행금리와 스와프 비용을 반영한 총조달비용이 달러채보다 낮아야 한국 시장을 선택할 유인이 생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프리미엄을 크게 주지 않아 굳이 원화채를 선택할 설득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타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원화채 발행금리를 책정하면 연 4% 중후반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스와프 비용까지 반영하면 달러채보다 경제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론된 1조원은 약 7억달러로 최근 빅테크의 해외 현지통화 조달 규모보다 작다. 제반 비용을 감수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유인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오는 11월 완료된 뒤 원화채 수요와 스와프 여건이 개선되면 장기적인 발행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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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채권 급증…국내 기관으로 넘어오는 신용위험
메타 원화채설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AI 투자와 차입 확대가 있다.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 오라클이 올해 7월 7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194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보다 79% 많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배수는 지난 2월 5배 수준에서 7월 2배 아래로 떨어졌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300억달러, 올해 4월 25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1300억~1450억달러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현금흐름의 98%가 설비투자와 금융리스 원금 상환에 쓰이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신용시장에서 요구하는 위험 보상도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56bp에서 7월 말 99bp 안팎까지 올랐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유동화상품의 기대수익을 높이지만 메타의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대가이기도 하다.
현재 거론되는 규모와 메타의 신용도를 감안하면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해외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넓어지는 긍정적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다만 다른 빅테크의 CDS 연계 상품까지 이어지면 국내 기관의 관련 신용위험 노출도 누적될 수 있다. 원화채 발행설보다 실제 검토되는 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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