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에코테크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가 완공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삼양에코테크는 지난해 12월 1일 삼양패키징의 재활용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PET) 플레이크와 추가 가공을 거쳐 작은 알갱이 형태의 리사이클 페트칩(R-Chip)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양에코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경우 삼양사가 59.4%, SK지오센트릭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양패키징은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면서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PET 재활용 사업 진출의 초기 단계지만 삼양에코테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성을 상당 수준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에코테크는 지난 1분기말 6억1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상반기에 적자 규모가 3억4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4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플레이크 때문”이라면서 “매출이 늘면서 이로 인한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 개선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본격 생산에 돌입한 페트칩의 경우 추가적인 공정이 더해진 고순도 제품으로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플레이크에 비해 이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컨설팅 업체 삼일PwC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지난해 454억달러에서 2027년 638억달러로 40.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재활용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질의 피드 스탁(Feed Stock·공급 원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폐페트병 수급은 공급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