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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마지막 합동설명회를 진행한 뒤 3시부터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조합원 총 인원은 1166명 중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 인원 중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은 건설사가 시공권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면적 한남4구역은 이번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공공 350가구) 대규모 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만 1조5723억원에 달한다.
양사 간 수주경쟁은 업계 내 ‘치킨게임’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공사비 경쟁부터 시작해 주동 및 조경, 커뮤니티, 상가 등 단지 곳곳 차별화 설계와 각종 금융혜택까지 전사적 역량이 총동원한 대결이 펼쳐졌다. ‘홍보관을 공동으로 1개소만 운영하라’는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기준을 지키지 않고 녹사평대로변에 양사 각각 홍보관을 꾸리는 등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면서, 용산구청 지시 아래 홍보관 운영기간을 단축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단지명은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으로 제안한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는 차별화 설계를 위해 양사 모두 해외 유명 설계사, 조각가, 컨설팅기업 등과 협업에 공을 들였다.
특히 양사 간 경쟁 구도는 ‘조합원 이익 극대화’에 방점이 찍혔다.
먼저 삼성물산이 내세운 주요 제시안은 △공사비 1조5695억원 △총공사기간 57개월(본공사 48개월) △조합원 100% 한강 조망 △물가변동 공사비 인상분(최대 314억원) 시공사 자체부담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이주비 12억원 보장 △입주 후 분담금 최장 4년까지 유예 △환급금 발생시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100% 지급 △전체사업비 고정금리 CD+0.78% △공사중단 없는 공사이행 확약 등이다.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공사비(1조4855억원)와 공사기간(49개월(본공사 43개월))을 전면에 내걸었다. 여기에 △금융비용 최소화·공사기간 단축·상업시설 수익 확대를 통한 분양수익 극대화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명시한 ‘5대 확약서’ 제출 △상업시설 면적 추가 확보해 641억원 추가 수익 창출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를 약속한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제출 등을 조합에 제시했다.
건설업계 내에선 양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 대결로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21년부터 삼성물산을 이끌고 있는 오세철 대표, 지난해 말 현대건설 수장으로 오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지간이자, 각사를 대표는 ‘주택통’이어서다.
1962년생인 오 대표는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 주요 해외 건설사업 현장소장을 지낸 현장 전문가다. 다양한 해외현장 경험에 더해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기도 했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에 이어 최근까지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