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지난 4월에 매입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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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지사는 민간인이 소유한 센카쿠 열도의 섬 3개를 매입하는 작업을 실제로 진행해 국민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노다 요시히코 일본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들 섬을 매입해 국유화하는 방침을 표명해 센카쿠 매입을 둘러싸고 정부와 도쿄도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다수 일본인 상당수도 외교면에서 미온적 자세를 보이는 노다 총리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이시하라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자업체들도 한국 경쟁업체에 밀리는 등 우울한 날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시하라의 이 같은 강경행보는 우익들의 갑갑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카쿠 열도는 현재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는데 얼마 전 일본 정부가 소유주에게 섬 매입가로 20억엔(290억원)을 제시했다가 퇴짜 맞은 적도 있다. 센카쿠 소유주는 정부 제안에 응하지 않고 먼저 매입을 추진한 도쿄도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라 지사도 여론이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흐르는 것을 눈치 채고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그는 센카쿠에 자위대를 상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센카쿠 국유화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해 “지금껏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나”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에 강력 대응하면서 센카쿠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를 신속하게 풀어주자 “일본정부가 중국에 아첨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호통쳤다.
이시하라 지사는 중일전쟁 중 일본군이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 일대에서 주민들을 살해했던 ‘난징학살’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천벌”이라고 발언했다가 곧바로 취소하고 사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에 이시하라 지사는 일본인에게 ‘해결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