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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웹소설 원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화 돼 큰 화제를 낳았다. 재벌집을 배경으로 한 회귀물인데, ‘대기업 오너가’란 배경이 특이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던져줬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은해상단 막내아들’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갔다. 상단을 배경으로 한 무협물에 회귀물을 집어넣었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재벌집이지만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전자가 현실세계의 재벌을 다뤘다면, ‘은해상단 막내아들’은 세계관 전반이 판타지다. 동양 판타지를 기본으로 하되 주요 소재를 상단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무협까지 포함시켜 각 장르의 재미만을 뽑아온 느낌이다. ‘은해상단 막내아들’ 역시 향란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무려 70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웹툰은 죽음을 맞은 주인공 ‘은서호’가 과거 어린 시절로 돌아와 상단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원래는 몸이 약하고 상재(장사 재능)만 있던 주인공이지만, 한번의 죽음을 맞은 후 회귀해 무공을 연마하기 시작한다. 몰살 당한 가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주인공의 전략이 빛을 발한다.
무협물인만큼 남성 독자들이 많겠지만, 웹툰은 10~20대 여성 독자들도 흡수하기 위해 일부를 각색했다. 우선 주인공부터 미청년이고, 특이하게도 무협물에 정령이 등장한다. 예컨대 돈의 정령, 돼지 금령이 등 포인트가 되는 캐릭터들이 나와 웹툰을 풍성하게 채운다.
작화는 일반적인 로맨스 판타지 분위기가 흐른다. 무협물에 100% 들어맞는 작화의 느낌은 아니지만, 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할만한 그림체가 돋보인다. 가끔 보여주는 개그와 유머도 극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살려준다. 회귀물과 재벌 이야기가 그리운 독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