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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블루 웨이브' 되면 AI 종목 매도세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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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1.01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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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닛케이, 3가지 시나리오 제시
민주당 압승시 AI 관련주 역풍 우려
결과 상관없이 국제유가 상승 재압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3일(현지시간) 미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블루 웨이브’(민주당 대승)가 현실화되면 미국 증시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하는 경우 △공화당 상원 과반을 유지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는 경우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시나리오① 민주당 상하원 승리

이 경우 시장은 민주당 내 인공지능(AI) 투자 억제론자들이 주도하는 규제 강화 가능성을 경계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아모바자산운용의 가미야마 나오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AI 투자 억제에 대한 우려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좌파 진영이 예상보다 많은 지지를 얻거나 주지사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AI 산업은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에 더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라는 새로운 악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미야마 전략가는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반도체주뿐 아니라 전력설비, 부품, 건설 등 관련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될 수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 차세대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공적 의료보험 관련 지출 삭감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헬스케어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약 한 달 동안 달러당 156~158엔 범위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의 가이다 가즈시게 금융시장부장은 “미국 중간선거가 이러한 박스권을 돌파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란 정세에 따른 군사비 확대나 추가 감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다 부장은 “재정 확장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이것이 달러 매도세를 주도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의 구니베 신지 수석 펀드매니저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경제연구소의 마에다 가즈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하면 중동 관련 군사비 지출이 억제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나리오②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유지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정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대규모 AI 규제 법안도 통과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선거 직후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AI 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를 둘러싼 정치적 줄다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AI 관련주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나토은행의 가리야 쇼고 전략가는 이렇게 될 경우 공화당이 주도해 온 감세와 각종 현금 지급 정책의 추진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화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달러 가치가 소폭 상승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국제유가에는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거가 끝난다는 사실 자체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종료되면 유권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할 정치적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나서기 쉬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한 곳이라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우에노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국내 정책 추진력이 약해지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역사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이란에 대한 승리를 더욱 강하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③ 공화당, 상하원 과반 유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픽테재팬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시하는 방위산업과 첨단기술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 기대감으로 이들 종목이 주도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행정부 운영이 마비될 위험이 줄어들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인세 인상 등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성인 시민 1인당 5000달러(약 66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연준에 대한 압박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은 남아 있지만 초기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도가노 유키 부주임 연구원은 “봉쇄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은밀하게 통과하며 원유 공급을 지탱해 온 유조선들이 전투가 격화하면 더 이상 운항하지 못하게 돼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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