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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쿵실업과 허치슨 왐포아의 부동산 자산은 새로 설립된 CK부동산으로 옮겨가고, 허치슨 왐포아가 최대 주주인 캐나다 허스키에너지와 이동통신회사에 대한 지분은 별도 설립되는 CKH지주회사에 남게 된다. 이러한 사업 개편안은 올 상반기내에 완료될 예정이며 신규 설립 회사는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케이만 제도에 법인 등록을 할 계획이다.
리카싱 회장은 “사업 구조개편이 지주회사 할인을 제거함으로써 주주들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사업 개편이 완료된 후 주주들은 더 높은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청콩실업은 허치슨 왐포아의 49.97%를 소유함으로써 허치슨이 소유한 부동산 시가총액이 장부가액 3790억홍콩달러(53조3000억원)보다 23%(870억홍콩달러) 가량 할인돼 있단 설명이다. 청콩과 허치슨은 중국의 부동산 자산 뿐 아니라 홍콩, 중국 등의 일부 호텔에 대해서도 공동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리카싱의 장남이자 그룹의 부회장인 빅터 리는 “몇 년 동안 지주회사 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최근 몇 달에 걸쳐 나온 고위 경영진의 구조조정 아이디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업 개편에 따르면 리카싱과 그의 가족들은 CKH지주회사와 CK부동산에 대해 30.1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현재 그들은 청콩실업에 대해 43.4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청콩과 별도로 허치슨에 대해서도 2.52%의 추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청콩과 허치슨은 사업 개편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 저절로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대신 CKH지주회사와 CK부동산이 향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청콩 주주는 1주당 CKH지주회사의 1주를 받게 된다. 반면 허치슨 주주는 1주당 0.684 CKH지주회사의 주식을 받게 될 전망이다.
CKH는 영국과 다른 유럽 지역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소유하게 되는 등 50여개국의 자산을 보유한 회사가 될 뿐 아니라 허스키 에너지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청콩부동산이 550억홍콩달러(7조7000억원)를 CKH에 지원함으로써 리카싱 회장은 해외거래에 있어 더 많은 자금을 공급받게 됐다.
또 부동산 사업이 분리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고수익을 낼 수 있는 CK부동산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CK부동산은 리카싱 그룹의 최고 건설사로서 홍콩에 집중할 전망이다. 홍콩은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가격이 상승해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알려졌다.
홍콩 소재 앰플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소호는 “청쿵과 허치슨의 주식이 월요일 상승할 것”이라며 “사업 개편으로 사업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카싱 회장은 투자자들의 거래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할 경우 CKH에 있는 사업을 계속해서 회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카싱 회장이 영국령 케이만 제도에 법인을 등록하는 것에 대해 홍콩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민감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카싱 회장은 “국영기업을 포함해 홍콩에 상장된 기업의 75%가 케이만 제도에 법인을 등록하고 있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가 보도했다.
청쿵(422억2000만홍콩달러)과 허치슨의 시가총액은 총 3118억9000만홍콩달러(43조8000억원)로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28만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