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2가동 주민센터가 올해 대대적으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3단계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다음달 내부공사를 거쳐 7월이면 새로워진 동주민센터를 볼 수 있게 된다. 주민센터 옥상과 옆 건물인 공영주차장 옥상을 활용하는 외부개선공사도 8월이면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민원대기공간을 넓혀 주민 편의를 높이고 공간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환경도 쾌적하게 바뀐다.
장진구 용산2가동장은 “주민들에게는 쉼터의 역할을, 직원들에게는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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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2가동 주민센터는 1.1m 간격을 두고 공영주차장과 나란히 들어섰다. 두 건물 사이에는 계단이 있지만 현재는 폐쇄해 사실상 없는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옥상 일부도 화단으로 조성했지만 옥상 전체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다보니 도로 및 소월길과의 접근은 차단된 상태다.
새로워지는 용산2가동 주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옥상 공간 일부를 소월길과 연결하는 전망데크를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주민센터와 공영주차장 사이의 계단을 새롭게 꾸민 후 개방해 주차장과 소월길로의 접근도 편리해진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개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영 청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고지대에 있는 주민센터의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건물 옥상에서 서울시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주민센터와 공영주차장 사이의 계단은 열린 지름길로 바뀌어 가깝게는 소월길, 멀게는 남산공원과 서울로7017과도 연결할 수 있는 보행친화적인 새로운 주민센터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다만 고도제한 문제로 처음 계획했던 1개층 증축 사업은 제동에 걸렸다.
이 교수는 “고도제한 예외구역으로 지정해 2단계 증축사업까지 진행되면 옥상에 입체적인 휴식 및 전망데크를 설치해 녹지, 경관, 휴게공간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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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동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사용자인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방적 서비스 제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장순석 용산2가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처음에 공간개선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민원실만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동주민센터 직원과 주민, 건축가가 함께 회의를 하면서 주민들이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주민센터 옥상에 설치 예정인 전망데크는 주민들의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아 설계에 반영한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전망 좋은 옥상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당초 옥상 위에 전망데크를 한층 더 증축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고도제한 문제가 걸렸다”며 “주민들은 제안내용을 지지해주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1·2단계로 나눠 공간개선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유보화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은 “공간개선 작업 과정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주민센터와 주민 간의 경계를 낮췄다”며 “공간 변화를 마을의 재생으로 연결시켜 행정 중심의 동주민센터를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찾동 사업의 일부인 공간 개선의 핵심은 찾아가는 복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원한 직원의 업무공간을 추가·재배치하고 활용도가 낮은 유휴공간 등에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서울시의 찾동 서비스는 ‘기다리던 복지에서 찾아가는 복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5년 본격 시행했다. 지난해말 현재 18개구 283개동에서 시행하고 있다.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 등이 지역 내 취약계층을 찾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마을공동체를 지원한다. 올해는 7개구 59개동이 찾동사업을 실시해 총 24개구·342개동으로 대상이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