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일 경남 양산은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아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극한폭염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웃 일본도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일상이 됐다. 유럽에선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헝가리는 다뉴브강이 바닥을 드러내는 바람에 용수가 부족해지자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뉴노멀이 된 극한폭염 속에서 전력은 물론 생활·농업·산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층 신경을 써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다. 2단계 가동은 2018년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된 이후 두 번째다. 행안부 등 관련부처와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고, 산업체에는 옥외작업 중지가 권고됐다. 다행히 전력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2일 피크타임대 공급예비율은 22%를 웃돌았다. 예비율이 10%를 넘으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 전력 수요는 이달 3주차에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대비하는 넉넉한 전력 확보는 필수다.
헝가리의 원전 가동 중단은 용수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머저르 페테르 총리는 2일(현지시간) “44년 만에 처음으로 팍스 원전이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 원전은 냉각수로 다뉴브강물을 끌어다 썼으나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자 결국 가동을 중단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력의 약 40%를 생산한다. 당국은 기업에 전력 사용을 강제로 중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원전은 바닷물을 용수로 쓰기 때문에 헝가리 원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 다만 헝가리가 겪는 어려움은 산업현장에서 용수가 끊기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참고할 만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은 현실로 다가왔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는 폭염과 가뭄을 부채질한다. 날씨 장애물을 극복할 전력과 용수의 지속적인 공급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향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는 반드시 ‘날씨 변수’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


![[그해오늘] 황정민 나와!...라디오 생방중 '와장창', 무슨 일?](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050000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