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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난에 빠진 롯데그룹이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고, 렌터카 시장 지배력 강화 중인 어피니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
롯데렌탈은 창사 이래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된다. 롯데렌탈의 시초는 1986년 설립된 금호렌터카다. 이후 2010년 KT에 매각돼 ‘KT렌탈’로 바뀌었다가 2015년에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어피니티는 시장점유율 1위 롯데렌탈(20.8%), 2위 SK렌터카(15.7%)를 모두 거머쥐게 된다. 렌터카 시장 3·4위는 현대캐피탈(13%)·하나캐피탈(6%) 등 금융사이며 상위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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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인 소비자 사이에서 장기렌터카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차량 소유 개념에서 탈피해 3~4년 주기로 차량 교체가 가능하고, 정비와 관리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렌터카 회사는 개인보다 낮은 금리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 할부 대비 최종 비용이 낮아 경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이후 고금리 영향 때문에 업계 성장세가 다소 위축됐지만 개인 소비자들의 장기렌터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크다”며 “현재 경쟁구도에서는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같은 유명 브랜드는 높은 신용도를 통해 낮은 금리로 차량 조달이 가능하며 서비스 역량이나 인지도도 뛰어나다”라고 했다.
한편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임직원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최우선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3년 뒤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양사가 합병한다면 연간 매출액이 4조원을 훌쩍 넘는 거대 기업이 된다. 지난해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연간 매출액은 각각 2조7523억원, 1조4028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