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홍보하는 게임, 게임 홍보하는 과자

문정태 기자I 2012.05.21 10:10:00

업종 다른 기업들 공동마케팅 붐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1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식품 기업-게임사`, `식품 기업-패션 업체`. 언뜻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업체들이 공동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약사나 은행이 온라인 케이블의 게임리그를 후원한 적은 있지만, 식품업체들이 다른 종류의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예전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최근 온라인게임개발사 네오플과 제휴해 `던전앤파이터 뿌셔뿌셔`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양사는 제품출시를 기념해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 오뚜기는 게임개발사 네오플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동안 `던전앤파이터 뿌셔뿌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약 10%가량 늘었다. 네오플도 뿌셔뿌셔 제품에 새로운 캐릭터인 `남마법사`를 그려 넣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뚜기는 저열량 라면인 `컵누들`의 타깃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피트니스 체인 커브스 커브스와 공동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각 지점에서 회원 10명을 선정해 열흘 동안 컵누들 식사와 운동을 병행한 후 체중 감량 폭이 큰 회원을 선정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뚜기는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와 공동 시식 체험단을 모집해 기스면과 스쿨푸드의 새로운 메뉴인 마리김밥을 알리기도 했다. 양사는 한발 더 나아가 `기스면`을 메뉴 개발에도 힘을 합쳐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사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FIFA 온라인 2`가 축구 게임이라는데 착안해 코카콜라의 이온음료인 `파워에이드`를 이용,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양사는 먼저,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투어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게임 내 `파워에이드 드링크 아이템`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 농심은 유니클로와 공동으로 신라면 티셔츠를 제작·판매한다
농심(004370)은 글로벌 패션업체와 손을 잡았다. 농심과 유니클로는 `신라면 티셔츠`를 공동으로 제작해 한국, 일본, 미국 등 13개국의 1000여개 매장에 선보였다. 국내에선 2만4900원, 일본에서 1500엔에 판매 중이다.

고려은단도 이색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올초 ''스폰지밥 미니 500정 바나나맛& 파인애플맛'' 출시를 기념해 ''스폰지밥의 해피월드'' 주최 측과 공동마케팅을 펼친 것. 해당 제품을 구입하면 행사 초대권을 나눠줌으로써 `윈-윈`을 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의 조직문화가 대체로 보수적이어서 형식적인 제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제휴 대상 기업이나 마케팅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매출의 극대화는 물론 고객 타깃층을 다양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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