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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새 얼굴…중소기업계, 간판 바꾸는 이유는

김경은 기자I 2025.01.24 06:10:00

힘펠·락앤락 등 새 CI·슬로건 공개
브랜드 경쟁력 강화·제2 도약 나서
상폐 등 기존 이미지 쇄신 움직임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중견기업계가 잇따라 간판을 바꿔 달며 제2 도약에 나섰다. 기업의 얼굴로 통하는 기업정체성(CI)과 브랜드정체성(BI), 슬로건 등을 교체하면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힘펠 신규 CI 및 슬로건. (사진=힘펠)
24일 업계에 따르면 힘펠은 CI와 BI, 슬로건을 새롭게 적용했다. 지난 2010년 힘펠로 사명을 변경한 후 약 15년 만에 브랜드를 재단장했다. 35년 업력의 환기가전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CI는 디자인과 색상을 모두 바꿨다. 기존 빨간 색상에서 아마존 그린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로 불리며 지구 공기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힘펠의 환기가전도 집의 허파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슬로건은 ‘숨쉬는 집’으로 정해 환기 가전을 통해 건강한 집을 만들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락앤락도 7년 만에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새 CI는 락앤락 영문체에 알파벳 ‘L’자를 괄호 형태로 더해 지속과 결속의 의미를 담았다. 주요 색상은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상징하는 블루로 정해 신뢰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Lockin’ your moment’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고객의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락앤락은 새 CI와 슬로건 통해 라이프스타일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특히 ‘신뢰’를 재차 언급하며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상장폐지 이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업계의 리브랜딩 바람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는 리브랜딩을 통해 ‘세탁의 기준, 크린토피아’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고객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CI 공개와 함께 세탁 서비스 명칭을 직관적으로 변경했다.

로지스올그룹도 지난 연말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 CI를 공개했다. 로지스올 그룹명에 초점을 맞춰 계열사의 다양한 사업들을 통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급망관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CI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목표와 사업 방향을 설정하면서 리브랜딩을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 큰 성장과 제2 도약은 물론 기존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새출발 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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