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요한슨(Patrick Johansson) 에릭슨-LG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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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여성인력과 한국 여성과의 차이를 물었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한국 여성은 궁금증이 많고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변화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며 “특히 80년 이후에 태어난 한국 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진취적인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에릭슨-LG 내에 여성임원은 한 명도 없다. 여성 관리자는 14%에 불과하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여성관리자를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양성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모든 직책에서 여성을 늘리는 게 목표”라며 “능력 있는 여성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80여개 국에 지사를 갖고 있다. 각 지사마다 여성인력 확보는 주요한 화두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양성평등 정책 포럼에서 스웨덴 기업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기업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팀에 여성과 남성이 다양하게 구성됐을 때 더 많은 특허를 냈다”며 “다양성이 확보될 때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다양한 직원들의 조합이 동질성을 가진 직원들보다 혁신적 문화를 이끌어내 고객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릭슨-LG는 여성인재 확보와 훈련, 유지를 위한 지원 체계를 확보했다. 또 여성인재 조기 발굴을 위해 대학에서 여성 인재를 구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내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성공한 여성 롤모델이 없어 여성관리직 확대에 대한 남성들의 우려가 컸다”며 “능력 있는 여성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지금은 반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요한슨 대표이사는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려면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남성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