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6월 개막을 앞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중동 무력 충돌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본선 진출국인 이란의 불참 가능성과 대회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고조되며 대회 정상 개최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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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은 이스라엘과 합동 작전을 통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전역은 보복의 불길에 휩싸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란 내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에 빠졌다.
당장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한 조에 속했다. 6월 16일과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 벨기에와 차례로 맞붙는다.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세 경기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하지만 최근 사태로 이란의 참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메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최근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이 자행된 현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스포츠 수뇌부의 최종 결정이 남았으나, 국가적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단 “모든 팀의 안전한 참여가 우선”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란이 최종 불참할 경우 아시아 지역 예선 차순위인 이라크나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체 투입하는 ‘플랜 B’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쟁 중에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대체국이 투입되더라도 경기장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FIFA는 작년 12월, 중동 평화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1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노골적인 밀착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수여 직후 미국이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에 이어 이란까지 무력으로 침공하자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 정계도 술렁이고 있다. 영국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등 주요 정당 의원들은 “국제법을 위반한 국가에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며 미국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이나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독일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월드컵 보이콧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FIFA가 스스로 정치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꼴”이라며 “중립성을 잃은 조직이 대회를 주관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과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 스포츠계에서 퇴출된 사례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평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등 노골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인 페어스퀘어(FairSquare)의 닉 맥기한은 “개최국이 참가국을 상대로 침략 전쟁을 시작한 것은 유례없는 사태”라며 “FIFA는 이제 재앙적인 보안 위협과 정치적 비난을 동시에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최국 미국의 내부 사정도 심각하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여파로 월드컵 개최 11개 도시에 지원될 보안 예산이 전면 동결된 상태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예산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앙적 수준’의 보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인력 배치 및 테러 방지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핵심 자금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전이 예정된 L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란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다.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반정부 인사들과 친정부 세력 간의 충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실상 경기장 안팎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됐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이란 경기장 주변에서 세력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다.
앤드루 줄리아니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팀장은 SNS를 통해 “미국의 공격은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축구 경기는 내일 고민하고, 오늘 밤은 이란 국민의 자유를 축하하자”는 글을 올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미국의 안일한 인식이 전 세계 선수단과 팬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총성과 비명 속에 가려질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그라운드가 아닌 전쟁터에 쏠리고 있다. 대회 개막까지 겨우 석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월드컵이 벼랑 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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