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방식 변화와 달러 수급 영향력 확대 등 시장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 흐름을 가늠할 변수 역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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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았다가 1418원까지 떨어지는 등 한 달 내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원화 등락률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컸다. 7월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8.8% 상승해 16개국 통화 가운데 절상률 1위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화(3.6%)와 일본 엔화(3.3%), 영국 파운드화(1.7%)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가 1.3% 하락한 것에 비해서도 원화 상승률은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주가와 환율의 움직임이다. 통상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이 오르지만,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22% 넘게 급락하는 동안 환율도 함께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를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5~6월 집중됐던 외국인 주식 매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는 외국인 리밸런싱이 환율 상승으로 연결됐지만 7월에는 리밸런싱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외국인 수급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투자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외국인이 원화 가치의 상승이나 하락에 직접 베팅하기보다 선물환이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을 통해 환율 위험을 미리 제거한 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새로 사야 하는 수요가 크지 않아 증시 하락이 환율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리나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환헤지를 한 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본처럼 주식과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 무역수지 흑자 등 달러 공급이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8월에도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법인세 중간예납을 앞둔 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남아 있는 SK하이닉스 ADR 환전 물량이 추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서학개미의 달러 매수가 확대될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하거나 하락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2월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에는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렵다고 봤지만 현재는 하반기 중 1380~139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의 펀더멘털 차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030006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