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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AI 회의론··· 정부도 , 기업도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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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11.02 0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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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회의론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태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한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텔의 주가가 28% 폭락한 것을 비롯,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제 시장은 AI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넘어 ‘실적을 보여달라’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하이퍼스케일러, 곧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업도 정부도 ‘AI 겨울’이 다가올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AI 투자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지난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9년까지 3년 동안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완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2027년 HBM 공급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된 상태”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분기별 사상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달 하순 경희대 특강에서 “AI 혁명은 이제 기껏해야 10~20% 진행된 상태”라며 “고점론은 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당시 기업의 존폐는 실적이 갈랐다. AI 붐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투자한 만큼 이윤을 내지 못하면 시장은 냉정하게 외면한다. 지난주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으로 복귀한 것은 상징적이다. 애플은 AI 투자에 늑장을 부렸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지금은 오히려 보수적인 투자가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돈을 쏟아부은 알파벳은 AI 검색 광고가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차갑게 돌아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래갈수록 한국 경제엔 축복이다. 그러나 어떤 붐도 무한 지속될 순 없다. 언제든 투자가 한풀 꺾일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은 또 다른 변수다. 정부는 반도체발 호황에 편승해 재정 지출을 함부로 늘려선 안 된다. 162조원+α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대응기금도 미래투자와 재정안정이라는 당초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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