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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국무총리 내정 통보를 받고 윤 당선인과 국정 운영 방향과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어젯밤에 전반적인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한 전총리에 대해 윤 당선인이 ‘삼고초려’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내세운 키워드인 통합, 외교, 경제, 통상을 관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신임 국무총리 인선발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당면한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진행했다”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경제 및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해 “굉장히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라인은 추경호 국민읠힘 의원과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외교·안보 라인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총리 및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내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책임 장관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한 전 총리가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는 못다 이룬 개혁의 꿈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 전 총리는) 장관을 지명하고 장관 지명자에게 차관을 추천받는 것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사권을 책임장관에게 주면 팀을 만들어 공직사회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 사회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지고 일할 맛 날 것이라고 했다”며 “윤 당선인께서도 책임장관, 책임과 권한을 세우겠다고 말씀한 만큼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당선인께서는 제게 장관 지명이 끝나면 그분(한 전 총리)과 차관인사에 대해 잘 의논해서 보고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이 어떤 내용을 당부했는지에 대해 “야당하고 협치 잘하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많은 과제가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민주당과 정부 간의 협력 등 협치가 논의됐다”며 “윤 당선인은 통합과 협치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의 기본적인 원칙은 전임 정부가 했던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은 승계하고 개선이 필요한 건 개선해보자는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애니씽 벗’(anything but)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