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장 열리자 전셋값 숨통…'이문·휘경' 1만여가구 집들이

남궁민관 기자I 2025.01.14 05:00:00

연초 대규모 입주 시작된 동대문·성동구도 전셋값 ''뚝''
3069가구 입주 래미안라그란데, 전세매물 1378건 등록
서울숲아이파크1차·장위자이레디언트도 수백건 올라와
"입주물량 감소 속 서울·경기 입주 몰리는 곳 살펴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주택공급 부족 불안감에 좀처럼 잦아들지 않던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오름세가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춤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시작으로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등 동북권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작과 동시에 전세 매물이 쏟아진 까닭인데, 전셋집 마련으로 고민하던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 트럭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사진=뉴스1)


1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대비 0.01% 내리면서, 19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학군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성동구(-0.09%), 동대문구(-0.08%), 강동구(-0.03%) 등 일부 지역에서 큰 폭 내림세를 보이면서다.

이들은 모두 최근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지역들로, 이번 전세 가격 하락 역시 이른바 ‘입주장’ 여파라는 분석이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면서 매매와 전세 가격이 내려가는 입주장이 나타난다.

실제로 강동구는 총 1만2032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가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직후인 11월 둘째 주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이으면서, 연말까지 줄곧 오름세를 거듭한 서울 다른 기초자치단체완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마감은 오는 3월 말까지인 만큼 강동구 입주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전세 가격이 큰 폭 내린 동대문구의 경우 이문·휘경뉴타운 1만여 가구가 올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3069가구 대단지 ‘래미안 라그란데’는 이미 1378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이하 아실 집계 기준)된 마당이다. 여기에 오는 6월 휘경3구역 재개발 단지인 ‘휘경 자이 디센시아(1806가구)’, 11월에는 이문3-1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문 아이파크 자이(4311가구)’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당분간 입주장 여파에 따른 전세 가격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구의 경우 총 825가구로 조성돼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에서 이미 766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되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말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2차 528가구 입주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동북권 내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과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326가구)’,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2840가구)’도 입주 예정이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이날 기준 286건,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302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된 상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3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7만 가구 가량 적고, 경기도에서 4만 가구 이상 크게 줄어든다”며 “서울에선 동대문 이문·휘경뉴타운, 경기도에선 6000~8000가구 안팎 공급이 예상되는 평택·화성·파주·광명 등 입주가 몰리는 지역을 살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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