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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보다 AI 인프라가 승부 가른다"… 전력·데이터센터가 새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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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7.05 11:02:33

디지털소사이어티 세미나
"반도체 경쟁,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
"HBM 넘어 전력·데이터센터까지 국가 전략 필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 축이 ‘칩’에서 ‘AI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망을 포함한 AI 생태계 전반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경제융합위원회는 3일 ‘From Chip War to AI War - To the Memory-centric Computing Era’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구조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시대에는 반도체 산업을 개별 칩이나 제조 경쟁이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력은 설계와 제조를 넘어 장비, 소재,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까지 연결된 생태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중심 고객도 일반 IT 기업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쟁 구도 역시 ‘칩 경쟁(Chip War)’에서 ‘AI 인프라 경쟁(AI War)’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핵심은 메모리”

이 센터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메모리의 역할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추론(Inference)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메모리는 단순한 저장장치가 아니라 AI 성능과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는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centric Computing)’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전력이 AI 경쟁력 결정”

AI 경쟁력의 핵심은 개별 반도체 성능보다 데이터센터와 AI 공급망 구축 역량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메모리, 네트워크, 전력 등이 결합된 AI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으며, AI 전용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리츠(REITs)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AI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투자 열기와 산업의 본질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철도와 전기 산업 사례를 언급하며 “AI 역시 시장 환경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반도체와 AI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의 대응 전략도 논의됐다.

김민기 KAIST 교수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 성장과 기술 경쟁 심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질의했고, 이 센터장은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대응해 AI 모델과 반도체 기술을 동시에 고도화하고 있으며 장비와 소재 분야 경쟁력도 빠르게 높이고 있다”며 “첨단 EUV 공정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메모리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망까지 포함한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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