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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격차도 컸다. 여성의 경우 상층이라도 안정·고임금 상태 도달 비율이 32.7%였고 중층 21.9%, 하층 15.3%로 동일 계층의 남성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으로도 남성은 64.7%가 안정·고임금 상태에 진입한 경험이 있는 반면 여성은 22.3%에 그쳤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시간 역시 상층 가구 아들이 평균 40.7개월(중위 34개월)로 가장 짧았다. 중층 남성이 55.4개월, 하층이 60.4개월 걸린 것에 비해 확연히 빠른 속도다. 반면 여성은 상층조차 평균 53.4개월이 걸렸다.
이번 연구는 2007~2010년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1142명의 이후 10년간 노동시장 경로를 추적한 결과다.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용직이면서 월평균 실질임금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를 ‘안정·고임금’ 상태로 정의했다. 월 300만원은 청년층의 76.3%가 희망하는 임금 수준이자, 취업 후 7~9년차에 도달 가능한 현실적인 기준선이다.
조사 대상자 중 10년 안에 한 번이라도 안정·고임금 상태에 진입한 청년은 458명, 40.1%였다. 나머지 684명, 59.9%는 10년 동안 한 차례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10년의 기간 중 가장 긴 47.1개월을 ‘안정·저임금 일자리’ 상태로 보냈다. 그 다음으로 긴 36.9개월은 비취업 상태였다. 이처럼 대다수가 기나긴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 성별과 부유한 계층이 좋은 일자리를 독식하는 쏠림이 뚜렷했다.
청년의 안정·고임금 상태 진입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아버지의 학력’이나 졸업 시점의 ‘가구 소득’ 수치 자체보다 ‘어머니의 최종 학력’이 유의미한 변수로 나타난 것도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세대 간 자원 이전이 일자리 질의 격차로 이어지는 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졸업 초기 1~2년차에는 주로 계층 차이가 관찰됐으나, 3년차 이후부터는 성별과 계층이 교차하며 경로 차이를 고착화하는 비중이 점차 커졌다.
장기 미취업자와 저소득 가구 청년, 지역 청년 등에게는 더 긴 직무교육과 밀착 멘토링, 참여기간 중 생계지원, 취업 이후 사례관리를 결합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하는 결과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청년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취업 준비를 이어갈 수 있지만, 저소득 가구 청년은 생계 부담으로 질이 낮거나 전공과 맞지 않는 일자리를 서둘러 선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모든 청년에게 같은 기간과 수준의 일경험·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대신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청년층 노동정책이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성별과 계층에 따른 구조적 불평등 해소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학업을 마친 청년들이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하위계층 남성은 질 낮은 일자리에 고착되고, 여성은 비취업 상태가 길어 기회 자체가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