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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더욱 격화시키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포인트 인상했다. 그는 중국이 불법 펜타닐과 그 전구체 화학물질의 유입을 단속하지 않은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4월2일 중국의 관세·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상호관세까지 부과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수장이 6월 만날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 모두 6월 중순 생일을 맞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관해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및 기타 현안에 대한 논의는 하위급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이고, 양측은 협상 진전에 필요한 조치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이징은 미국이 관세 철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강도는 과거보다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인상한 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방산업체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020년 시 주석과 협상해 미국의 기술 도용 단속 및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미국 제품 구매를 약속하는 무역 합의를 성사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을 앞둔 시점에 전화 통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무역 관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틱톡 사업 매각 문제, 펜타닐 밀매 단속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취임 이후 시 주석과 다시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