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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대통령마저 탄핵?…브라질 4년만에 또 최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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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7.05.19 06: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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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뇌물수수 정치인 입 막으려 뇌물제공 승인
뇌물제공 녹음테이프 대법원에 제출된 듯
증시 8년만에 서킷브레이커…국가위험도 4년래 최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부패 스캔들과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탄핵 당한 지우마 호세프의 뒤를 이어받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마저 탄핵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브라질 자산가격이 동반 폭락하고 국가위험도(컨트리 리스크)는 근 4년만에 다시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를 대표하는 보베스파지수는 개장초부터 10% 넘게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내려졌다. 브라질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8년 10월22일 이후 근 8년반만에 처음이다. 증시내 대표주인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방코도브라질 등 주가가 폭락했다. 또 달러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국채에 붙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동일 만기 미 국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2013년 6월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는 국가위험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 변동성지수 역시 장중 63%나 폭등하며 역사상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이셰어스 MSCI브라질캡드 ETF 가격도 하루만에 16%나 폭락했다.

제임스 걸브랜슨 NCH캐피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긴 하지만 브라질은 과거 수세기가 지속돼온 부정부패로부터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테메르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나건 탄핵을 당하건 간에 앞으로 수개월 내에 다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브라질 정치권은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복역중인 정치인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 제공을 승인했고 이를 담은 녹음 테이프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극도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부패 스캔들에 정부 회계법 위반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탄핵을 맞은 호세프 전 대통령과 닮은 꼴이다. 실제 현지 일간지인 오 글로부(O Globo)는 대형 정육업체 JBS 임원인 조에슬레이 바티스타가 지난 3월7일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 대한 뇌물 제공건을 논의했으며 이를 녹음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 기록은 대법원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관련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 일부 의원은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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