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아시아의 쌀 공급 불안이 확산되며 미국에서도 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유통업체들이 구매량 제한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 산하 샘스클럽은 고객 1인당 쌀 구매량은 4 포대로 제한했다.
미국 2위 클럽형 도매업체 샘스클럽의 크리스티 리드 대변인은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모든 점포에서 자스민, 바스마티, 롱 그레인 화이트 등 일부 쌀 품종의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이 수요·공급 불안으로 쌀 사재기를 시작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쌀 선물 가격은 24일까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쌀 7월물은 24일 전일 대비 0.8% 상승한 100파운드당 25.010달러를 기록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최대 클럽형 도매업체 코스트코 홀세일의 일부 점포들도 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짐 디건 푸드 컨설턴트는 "창고형 도매업체들은 중소 레스토랑, 외식업체, 요양원, 탁아소 등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는 이미 심각한 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필리핀과 일본 같은 수입국은 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인도, 이집트 등은 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브라질도 전일 국내 공급을 위해 당분간 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세계은행은 같은 날 태국이 쌀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