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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 긴급 경찰 지휘부 회의…"법치주의에 대한 도전"

이영민 기자I 2025.01.19 10:12:32

경찰청장 직무대행, 전국 지휘부 회의 개최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와 관련해 각 시·도 경찰 지휘부가 참여한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에 반발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하며 폭력 사태를 일으켜 창과 외벽이 파손돼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이 직무대행이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서울서부지법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련의 불법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태를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서울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주동자는 물론 불법행위자 전원에 대해 구속수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유사 상황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엄중함을 인식하고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행은 “법원 등 관련 기관에 대한 경계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며 각 시·도경찰청에 주요 공공기관에 대한 보호 등 질서유지는 물론, 향후 불법 폭력집회에 대해서는 단체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날 오전 3시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흥분한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의 저지를 뚫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안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법원 유리창과 건물 외벽, 각종 집기류를 망가뜨리고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경찰은 전날 서부지법 앞에서 집회 중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법원 담당을 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방해한 40명을 연행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건물을 집단으로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벌인 46명도 추가로 검거하는 등 이틀간 총 86명을 붙잡아 인근 18개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인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묵과할 수 없는 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모든 집회시위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회 주최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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