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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모래땅서 초고층 파격…'서울의 맨해튼' 시대 연 트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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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10.27 0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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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에는 스토리가 있다] LG트윈타워
지하 콘트리트벽 공법 첫 적용
LG그룹 주력사업 기틀 다진 곳
구광모 시대 '연결의 힘' 구현

LG 트윈타워 (사진=이영훈 기자)
LG 트윈타워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 여의도로 들어서는 길목, 강북 도심에서 마포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크기와 모양이 같은 두 빌딩이 서 있다. ‘서울의 맨해튼’을 꿈꾼 여의도에서 고층 빌딩 시대를 연 LG트윈타워다. 40여년이 지나 마천루들이 즐비한 지금도 여의도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여의도 개발을 연구하는 정윤천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트윈타워를 지은 1980년대만 해도) 한강 다리가 많지 않아 다리를 오갈 때마다 눈에 들어 왔다”며 “당시 기술로는 고층 사옥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LG는 34층 쌍둥이 사옥을 짓기 위해 과감하게 해외 설계사와 손잡았다.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인 시카고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를 설계한 미국 건축설계사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맡았다. SOM은 여의도가 모래 등으로 이뤄진 연약한 지반이라는 점에서 1980년대만 해도 생소했던 슬러리월(땅속에 콘크리트 벽을 만들어 토사와 지하수 유입 차단) 공법을 국내에서 처음 적용했다. 이달호 SOM 수석매니저는 “국내에서 보지 못한 파격이었다”며 “LG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상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당시 LG를 이끌던 구자경 회장은 여의도를 거점으로 계열사를 모아 사세를 넓혔고, 이어 구본무 회장은 화학·전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를 새 먹거리로로 키웠다.

‘구광모 시대’ 트윈타워는 또 변화를 맞았다. 계열사들의 기술과 역량을 묶는 ‘원 LG’ 전략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에 나선 것이다. LG는 2024년 원설계사 SOM을 다시 불러 동관과 서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회의·휴게 공간을 늘렸다. 새 공간의 이름은 ‘커넥트윈’(Connectwin)이다. 실무를 맡은 정우용 LG 업무지원담당 책임은 “2년이 지난 지금 직원들은 기존에는 없었던 (소통과 연결의) 기능을 경험하며 공간이 주는 힘을 체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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