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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3일과 24일 송도 모 고등학교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 발견된 이 동물은 머리와 꼬리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이를 확인한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사는 “과거 미지의 괴생물로 불린 ‘추파카브라’는 실제로는 개선충에 감염된 코요테였다”며 “너구리도 털이 빠지면 다른 생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구리는 단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동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정밀 진단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사람 등 포유류도 개선충에 감염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면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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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또 “야생생물 발견 시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안되고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는 우거진 풀숲을 피하고 목줄을 반드시 채워 야생생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가 개발되면서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딩시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들어 인천에서 다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너구리 25마리를 구조해 치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