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반려견 산책시 주의"...송도 도심 출몰 '탈모 동물', 알고보니

박지혜 기자I 2025.04.27 11:36: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 안쓰러운 모습의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송도 수변공원 등지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을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과 24일 송도 모 고등학교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 발견된 이 동물은 머리와 꼬리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이를 확인한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사는 “과거 미지의 괴생물로 불린 ‘추파카브라’는 실제로는 개선충에 감염된 코요테였다”며 “너구리도 털이 빠지면 다른 생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구리는 단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동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정밀 진단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사람 등 포유류도 개선충에 감염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면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너구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송도 도심 공원에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인천시설공단은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공단은 또 “야생생물 발견 시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안되고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는 우거진 풀숲을 피하고 목줄을 반드시 채워 야생생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가 개발되면서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딩시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들어 인천에서 다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너구리 25마리를 구조해 치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