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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결국 원유수출 허용?…BHP, 정부승인없이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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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4.11.05 08:26:45

호주 BHP빌리턴, 5000만톤 초경질유 해외로 美밖 수출
사상 첫 美정부승인 안받아..원유수출금지 폐지 수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이 미국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 정부 허가없이 해외로 수출한다. 이는 유례가 없던 일로, 40년 가까이 유지돼 온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금지 조치가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BHP빌리턴의 미국 텍사스 원유 생산시설
지난해부터 미국내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 투자해 온 BHP빌리턴은 4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생산한 5000만톤 규모의 초경질 원유(Ultralight oil: 컨덴세이트)를 해외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은 휘발유나 다른 연료로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초경질 원유 자체를 60만배럴 팔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서 이를 구입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이같은 원유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도 BHP빌리턴이 미국 에너지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수출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석유 메이저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한 원유를 정부 승인없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의 석유 파동이 터진 뒤인 1975년부터 40년 가까이 해외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왔다. 이 때문에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지난해부터 미국은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내 원유 재고가 늘어나자 건별로 해외 수출 승인을 내준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폐지해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거센 상황이다. 의회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리사 머코우스키(앨래스카주)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이같은 석유 수출 금지조치를 이제는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엑슨모빌 등 석유 메이저업체들도 원유 수출이 미국 수출경기와 고용경기를 살릴 것이라며 금지조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파들은 원유 수출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값이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자체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쓰이는 브렌트유에 훨씬 더 크게 연동되고 있다”며 “정부가 석유 수출 금지를 없앤다고 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곧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국제유가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발표해 미국 정부가 수출 금지조치 폐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일 현재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1리터당 약 843원)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2월 이후 근 4년만에 처음으로 2달러대에 재차 진입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900만배럴 수준으로, 1년새 14% 이상 늘었고 지난 2005년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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