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장관은 이날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이같이 남기며 “국민, 시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보유국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보유국, 김연아 보유국, 류현진 보유국, 봉준호 보유국, BTS 보유국, 택배기사 이재황(선한 시민상 수상자) 보유국, 이순신 보유국, 세종대왕보유국, 한글 보유국, 거북선보유국 그리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필요한 백신특수주사기 보유국 대한민국”이라고 나열했다.
박 전 장관은 “우리, 자랑스러워 하자. 우리, 그래도 된다”며 “서울시민 보유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거듭했다.
앞서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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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말로,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가 그의 묘비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깨어있는 시민’의 줄임말인 ‘깨시민’은 온라인상에서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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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 동참해 남매 사이를 자처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 내심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표심’을 두고 기 싸움을 벌였다.
우 의원과 서로 누나, 동생이라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에 코로나19 막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놀라서 모두 얼어붙어서 (문재인) 대통령님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왔었다”며 문 대통령과의 고리를 강조했다.
두 주자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책 대결뿐만 아니라 ‘문심’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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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장관님,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를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서민의 주택난을 보고도 어떻게 아직도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틀어막고 검찰총장까지 내쫓으려 했던 정권이다. 야당의 비판은 이제 듣는 척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자랑스러워서 하는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위협받는 ‘위험한 대한민국’이며 점점 퇴보하는 ‘침체된 대한민국’인 것”이라며 “박영선 전 장관께서 그립다는 그 국무회의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해 드리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국민이 찬양까지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과 함께 야권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 전 장관이 쓴 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 시대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며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나라도, 대통령의 절대권력 나라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을 보유한 나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