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업계, 유사 디자인 벽지·바닥재 만드는 이유

김세연 기자I 2025.01.15 06:05:00

이음새 없애는 ‘심리스 인테리어’ 올해도 유행 전망
벽지·바닥재부터 가구와 이음새까지 경계 없애
심리스 열풍 대응하려 인테리어 필름 수요도 확대
“단순성 커질수록 미적 가치 늘어나”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벽과 바닥 사이 이음새를 없애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심리스’(Seamless, 경계선이 없는) 인테리어가 올해도 유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건축자재업계는 비슷한 디자인의 벽지와 바닥재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심리스 트렌드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바닥마루의 ‘진 그란데 스퀘어’(왼쪽부터 시계방향), 한솔홈데코의 ‘스토리보드’, KCC글라스의 ‘홈씨씨 인테리어 필름’ 적용한 인테리어.(사진=각 사)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025900)의 건자재 브랜드 ‘동화자연마루’는 지난해 새로운 바닥재 제품 ‘진 그란데 스퀘어’를 출시했다. 기존 벽지제품 ‘시그니월’과 동일한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 인테리어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바닥재 패턴을 벽지 패턴에 맞춰 출시하면서 자사 제품들로 심리스 인테리어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벽과 바닥뿐만이 아니라 가구까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분위기가 보이자 인테리어 필름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KCC글라스(344820)는 심리스 인테리어 수요에 발맞춰 인테리어 필름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있다.

인테리어 필름은 벽뿐만 아니라 △가구 △문 △몰딩(면과 면이 만나는 곳) 등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에 적용할 수 있는 표면 마감재다. 바닥재와 비슷한 패턴의 벽지를 찾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바닥재와 벽지를 통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이 이음새를 없애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있어 이음새에서도 찢어지지 않고 버티는 강한 소재인 인테리어 필름을 인테리어 주력 상품으로 설정했다.

한솔홈데코(025750)도 지난해 6월 출시한 인테리어 필름 ‘스토리필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벽지, 바닥재와 비슷한 디자인 혹은 질감으로 나무재질의 벽장재인 ‘스토리월’과 석재 디자인의 바닥재 ‘SB스톤’을 같은 패턴으로 선택하고 스토리필름으로 가구를 꾸미면 심리스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하고 편리하게 꾸미는 것이 미적 기준에 맞는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심리스 인테리어가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외국은 벽과 바닥을 넘어 야외까지 통일하는 트렌드”라며 “동화자연마루도 글로벌 전시 등 해외 주요 행사에 참여해서 글로벌 트렌드를 익히고 디자인과 패턴을 국내 시장에 맞춰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도 “최근에는 벽과 바닥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필름을 벽 마감재로 적용하려는 문의도 점차 늘고 있다”며 수요 증가를 느낀다고 전했다.

황지현 전 대덕대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미니멀리즘이 발달하며 단순화하는 게 유행”이라며 “디자인 원리에서 복잡성이 줄어들고 단순성이 커질수록 아름다움의 수치는 높아진다. 심리스 인테리어 유행은 그런 디자인 원리가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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