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OPEC 유가인하 압박에 국제유가 '뚝'

김상윤 기자I 2025.01.24 06:31:15

상승세 타던 국제유가 트럼프 발언에 하락 반전
트럼프 "사우디·OPEC에 유가 인하 요청할 것"
"유가 내려가면 러-우크라 전쟁 바로 끝날 것"
WTI 74.62달러…브렌트유도 78.29달러로 마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뚝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됐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럼프의 유가 인하 압박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에 유가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다.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을 만큼 높다. 유가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오래전에 유가를 낮춰야 했다. 사실 그들은 어느 정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매우 책임이 있다.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0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첫 외국 정상 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 통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중동의 안정과 지역 안보 강화, 테러리즘 퇴치를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또 두 정상은 향후 4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경제에 대한 야망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호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무역 및 기타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국제유가와 관련한 논의를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투자와 무역 확대에 4년간 6000억 달러(약 860조원)를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추이(사진=AFP)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