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성난 인천시민들 집단소송…부천도 참여 검토

이종일 기자I 2018.06.17 12:11:58

17일 현재 인천시민 120여명 참여
"인천 가치 떨어트린 책임 물어야"
"소송인단 부천시민으로 확대 검토 중"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에 분노한 인천시민이 정태옥(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에 줄지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 이어 부천 시민단체 등에서도 정 의원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검토 중이어서 소송 참여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7일 정의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신길웅(이정미 국회의원 보좌관) 전 정의당 인천시의원 후보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정 의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시민소송인단으로 120여명을 모집했다.

신 전 후보는 이달 말까지 613명의 소송인단을 모집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6억1300만원이다.

신 전 후보는 다음 주부터 길거리 모집운동을 통해 시민소송인단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신 전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정태옥 의원은 인천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시민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집단소송 계획을 밝혔다.

신 전 후보가 개설한 인터넷 카페(cafe.naver.com/613incheon) ‘정태옥 망언,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에는 정 의원에 대한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막말 정치꾼들을 이 땅에서 퇴출시키고 영원히 추방해야”, “초등 6학년인 아이가 우리 이부망천이어서 이사온 거냐고 묻더라”, “소송이 꼭 이뤄지고 승소해서 인천의 무서움을 알게 해줬으면”, “이부망천이라는 황당한 말에 어이가 없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신 전 후보는 “승소율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 관계자를 소송인단 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민 중심의 소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에서도 공동 대응하자는 제안이 있어 소송인단을 부천시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뉴스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인천·부천 비하’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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