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기업 '추석 떡값'도 줄었다

(사진=사람인)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발(發) 경영난으로 기업들의 올해 추석 상여금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114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기업들의 평균 상여금 지급 금액은 5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4만7000원)보다 6만1000원 줄어든 금액으로,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 평균 상여금이 6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상여금 지급 금액은 대기업(92만원), 중견기업(68만원), 중소기업(51만원) 순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2배가량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절반 이상인 51.3%만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9%)에 비해 2.6%p 줄어든 수치다.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별도 상여금 지급’(51.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45.3%), ‘정기·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2.9%) 순이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555개사)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 상황이어서’(33.9%, 복수응답),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0.6%),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6%), ‘상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3.2%)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 중 26.5%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답해, 코로나에 따른 경영난으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71.7%는 별도로 지급하는 추석 선물이 있었다. 이들 기업이 지급하는 추석 선물은 ‘햄, 참치 등 가공식품’(49.6%, 복수응답)이 1위였다. 이밖에 ‘배·사과 등 과일류’(20.7%), ‘한우·갈비 등 육류’(11.4%), ‘화장품 등 생활용품’(10%),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9.3%) 등이 있었다. 1인당 평균 선물 예산은 6만 2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직원들의 귀성이나 귀경을 제한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9.4%)이 ‘권고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답했다. 4.6%만이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응답했다. 36.1%는 ‘제한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