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이어 국무원까지 장악한 시자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 5차 전체회의를 열어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을 부총리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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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 상무 부총리 딩쉐샹은 공산당 서열 6위로,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임하던 시절 상하이 판공청 주임으로 근무하며 사실상 시 주석의 비서로 인연을 맺었다. 짧은 기간 시 주석의 신뢰를 얻으면서 이후 2013년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시작으로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으로 출셋길에 올랐다.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에 늘 함께 해 ‘시 주석의 그림자’로 불린다.
대표적인 경제 관료인 허리펑은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관할하는 국가개혁발전위원회 수장 출신으로, ‘경제 책사’로 불렸던 류허 전 부총리를 이어 부총리로서 경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펑은 1980년대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을 지낼 당시 샤먼시 재정국 간부였다. 이후 40년 가까운 친분을 이어왔고, 시 주석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사장 출신인 장궈칭은 군수업계 전문가로, 중국의 군 현대화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 분야에 정통한 류궈중은 의료 분야 등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국무위원 5인은 리상푸 중앙군사위원, 왕샤오훙 공안부장(장관), 우정룽 전 장쑤성 당 서기와 선이친 전 구이저우성 당 서기, 친강 외교부장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친 부장은 3개월 만에 국무위원까지 겸하는 초고속 승진을 보여줬다. 리상푸는 이날 국방부장으로도 선출됐다.
◇ 인민은행 총재 등 일부 경제 수장 유임
예상대로 흘러간 이번 전인대 인선에서 유일한 ‘이변’은 일부 경제 수장의 유임이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와 류쿤 재정부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결과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면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퇴진이 관측됐다. 통상 장관급 이상의 경우 65세가 퇴임 연령으로 적용되는데, 두 사람 모두 올해 해당 연령 이상이다. 왕원타오 현 상무부장 또한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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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는 복잡한 경제 및 금융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유임은 실용적인 선택”이라면서 “현재 중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번 결정이 중국 지도부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