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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입장료 인상 '역풍'…美 국립공원 여행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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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10.25 11: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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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요세미티' 등 11개 국립공원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 '100달러' 인상
연간 이용권도 '250달러'로 인상 단행
美 정부 연 9천만달러 수입 증가 기대
상반기 2250만달러 수입 증가에 그쳐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미국 현지 여행업계가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의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이후 일부 현지 여행사의 예약이 급감하면서다. 국립공원 관리 재원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차등 요금제가 오히려 관광 수요와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크롱카이트뉴스 등은 최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일대 여행업계가 외국인 추가 입장료 시행 이후 예약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올 1월부터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 주요 국립공원 11곳을 찾는 외국인에 대해 기존 입장료 외에 1인당 100달러(약 14만원)를 추가 부과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가격도 250달러로 인상했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미국 시민권자와 거주자는 종전과 같은 80달러가 적용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납세자가 국립공원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당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과 인도 타지마할 등도 내·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서부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서부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업계는 추가 입장료가 방문 수요뿐 아니라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여행 자체는 취소하지 않더라도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숙박, 식사 등 다른 지출을 줄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에서 독일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그랜드캐니언 저니스’는 연간 10건 안팎이던 예약이 올 10월까지 단 1건에 그쳤다. 연말까지 추가 예약도 없는 상태다.

추가 입장료를 통한 정부 수입도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무부는 당초 입장료 인상으로 연간 9000만달러 이상의 추가 수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실제 수입은 2250만달러에 그쳤다. 연간 기준 반기 예상 수입액의 절반에 불과한 규모다.

미국 인바운드여행협회(IITA)에 따르면 이미 판매한 여행상품에 추가 요금이 적용되면서 여행사가 비용을 떠안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주에선 의회 승인 없이 추가 요금을 부과한 것은 법적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됐다.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에 따른 직접 수입뿐 아니라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 감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미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미국 방문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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