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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회장은 주식투자 부문 책임자였던 총린 차이나르네상스의 전 사장에 이어 당국의 조사를 받는 차이나르네상스의 두 번째 임원이다. 지난해 9월 총 사장은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해 이후 구금됐다.
바오 회장이 조사를 받기 전 본인 재산 일부를 싱가포르로 옮기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오 회장은 지난해 12월 재산 일부를 중국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기고자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부호들이 개인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중국 정부가 테크업계 규제와 반부패 단속에 나선 이후로 개인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싱가포르를 자산 도피처로 선택하는 중국인이 급증했다고 FT는 전했다.
바오 회장의 실종은 차이나르네상스가 “이사회 의장인 바오판과 연락할 수 없다”며 “이사회는 현재 정상적으로 지속되는 그룹의 사업·영업과 바오판의 부재가 연관돼 있는지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고 지난 16일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이 여파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차이나르네상스 주가는 17일 하루에만 28% 넘게 하락했다.
1990년대 후반 글로벌 IB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일한 바오 회장은 2005년 차이나르네상스를 설립했다.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음식 배달 서비스 메이퇀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차이나르네상스가 관리하는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486억위안(약 9조15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