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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치솟자 PC 출하량 21% 급감…애플은 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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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25 1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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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HP·델 출하량 두 자릿수 감소
애플·에이수스 점유율 상승
소비자들 PC 교체 미루고 기업 수요만 버텨
4분기 감소폭 27% 전망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PC 시장이 메모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5700만대에 그쳤다. 주요 제조사 대부분이 출하량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과 에이수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13.8% 감소했다.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PC 가격도 상승했고,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에 기기 교체를 미루고 있다.

기업 수요가 그나마 시장을 지탱했다. 노후 장비 교체와 윈도우 운영체제 전환 수요가 이어졌지만, 소비자 수요 위축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윈도우10 기술지원 종료를 앞둔 선구매와 관세 대응용 재고 확보가 겹쳐 출하량이 늘었다. 이 같은 기저효과도 올해 감소폭을 키웠다.

[2026년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OEM별 현황.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6년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OEM별 현황.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레노버 1위 지켰지만…애플·에이수스 약진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5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6.3%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다. HP는 1030만대(점유율 18.1%)로 2위를 지켰지만 출하량이 31% 감소해 주요 업체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델도 76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애플은 56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전체 PC 시장의 감소폭인 21%보다 낙폭이 작아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8.7%에서 올해 9.8%로 상승했다.

선방의 배경으로는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가 꼽힌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에 더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 출하량 감소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맥북 네오의 개별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아 제품별 기여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에이수스는 52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을 7%로 막았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19.4% 늘었고, 점유율도 7.8%에서 9.2%로 상승했다.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76.7%였으며, 이들 외 업체의 출하량은 13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교체 구매가 늦어지고 있다며 기업 수요만으로는 시장 위축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2025년 3분기~2027년 1분기(전망)] PC용 메모리 가격 전분기 대비 변동률.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메모리 가격 트래커 및 전망(Memory Price Tracker and Forecast)이 가격은 계약 가격 기준이다.
[2025년 3분기~2027년 1분기(전망)] PC용 메모리 가격 전분기 대비 변동률.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메모리 가격 트래커 및 전망(Memory Price Tracker and Forecast)이 가격은 계약 가격 기준이다.
4분기 출하량 27% 감소 전망…내년에도 보합세

PC 시장의 가격 부담은 저가형 제품 선택지까지 좁히고 있다. 제조사들이 부품비 상승에 대응해 제품 구성을 조정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모델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교체가 필요한 소비자도 가격 부담에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고, 2027년 연간 출하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나란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부품 가격 상승과 교체 주기 장기화가 PC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PC와 고급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도 시장 대응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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