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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제조업 체감경기 ‘반등’

김형욱 기자I 2025.01.19 11:00:00

산업연구원 전문가 설문조사지수
연초 2월 업황 현황-전망치 상승
현황은 81→88…전망도 75서 97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조 분야 전문가의 연초 업황 현황·전망 설문조사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크게 늘었다.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 우려 속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이달 6~10일 전문가 120명 대상 업황 현황·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제조업 업황 1월 현황 및 2월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지수(PSI)가 모두 큰 폭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1월 현황 PSI는 전월 81에서 88로 7포인트 상승했고 2월 전망치는 전월 75에서 97로 22포인트 올랐다.

현 업황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 우세’이지만, 한 달 전보다 긍정 응답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PSI는 각 업종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묻고 이를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정국 혼란에 따른 급락 한 달 만의 급반등이다. 이 지표는 2023년 5월 이후 지난해 11월 조사(11월 현황·12월 전망) 때까진 1년 반 동안 거의 긍정 우세 흐름이 이어져왔다. 지난해 2월 조사 땐 (3월) 전망치가 119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 직후 진행한 12월 조사 땐 현황치가 100에서 81로, 전망치가 96에서 75로 급락하며 제조업계의 우려를 반영했었다. 이번 조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채 내란 혐의 수사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을 준비 중인 때 이뤄졌다.

그러나 연초 제조업황 현황·전망치 역시 100을 넘지는 못했다. 당면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20일(현지시간)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우리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커졌다. 내수 경기 침체도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1월 전망치 기준 내수(74→99), 수출(76→105), 생산(81→98), 재고(111→114) 등 세부 지표 대부분이 100 전후까지 올랐으나, 채산성(80→92)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 전망이 많았다. 업종별로도 휴대폰(79→125)을 비롯해 △자동차(79→100) 화학(76→100) △철강(67→100) △바이오·헬스(55→100) 등 조선(100 유지) 대부분 업종이 크게 올랐으나 반도체(65→83)를 비롯한 일부 업종은 여전히 부정 응답이 더 많았고, 디스플레이(93→85)는 오히려 부정 응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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