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833시간으로, 전년(1865시간) 대비 32시간 감소했다. 국내 노동시간은 2010년 2163시간에서 2015년 2082시간으로 줄어든 뒤,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된 2018년(1992시간) 처음으로 2000시간 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주 5일제 안착, 대체공휴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평균(1736시간)보다 연간 97시간이나 더 길다. 수치가 확인된 OECD 36개 회원국 중에서는 6번째로 긴 기록이다. 우리보다 노동시간이 긴 국가는 멕시코(2205시간), 코스타리카(2183시간), 칠레(1912시간), 그리스(1874시간), 이스라엘(1870시간)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도드라진다. 한국은 미국보다 33시간, 일본보다 235시간을 더 일했으며,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1332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501시간을 더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 직장인이 독일 직장인보다 1년에 약 63일을 더 일한 셈이 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를 위해 주 4.5일제 도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침을 마련한 데 이어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연차 사용 불이익 처우 금지 등 휴식권을 보장하는 입법도 동반 전개할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전일제 중심의 경직된 노동 구조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 비중이 53.1%에 달해 독일(30.9%), 영국(15.9%) 등에 비해 단일한 근무 형태가 고착화돼 있다고 짚었다. 학회 측은 “추가적인 단축 노력 없이는 자연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근로시간 형태에 대한 선택 범위를 넓히고 산정 단위를 다양화하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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